제1장. 물건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Q. 가장 최근에 고심해서 구매했던 물건 소개
[🎂연란] :
키보드는 이미 글로 봤을 테니 알고 있을 거고,
나는 최근에 이불을 고심해서 샀어.
최근 이사하기도 했고,
나는 누워있을 때 이불에 닿는 촉감을 엄청나게 중시하거든.
그래서 재질도 많이 알아보기도 하고,
여러 이불집을 돌아다니면서 촉감이 괜찮은 이불을 찾아서 구매했어.
특히 닿는 느낌이 시원해서, 여름에 사용하기 좋겠더라고.
아무튼 엄청 만족해.
[☀️데이] :
나는 브리타 정수기를 샀어.
원래 한 몇 년 전쯤부터 사려고 했었거든.
왜냐하면 우리 집은 정수기가 따로 없고
물을 끓여 마시는 집이어서
맨날 여름 때마다 고역인 거야.
너무 더운데 가스 불 앞에서
끓이고 앉아있어야 하니까 불편한거지.
그래서 페트병 생수를 사는 일이 점점 늘어났어.
근데 병도 버려야 되고 라벨도 떼서
버려야 하는 게 너무 귀찮기도 하고
환경오염을 생각하니 죄책감이 생기더라.
그러던 중 올해 나탈리 카르푸셴코라는
사진작가 전시회를 다녀왔어.
근데 마지막에 방명록 같은 걸 써서
걸어놓는 공간이 있는 거야.
종이에는 어떤 약속을 써서
남기는 칸이 있더라고.
나는 '브리타 정수기를 이용하기’를
적고 왔는데 마침 이번에 공동구매를 발견했지뭐야.
그렇게 나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어.
[🗝 와이] :
이미지만 봤었는데
실제로 사는 사람이 내 앞에 있는 건 처음이야.
물맛이 되게 좋다고 하던데.
[🌳그늘] :
나는 주변에 쓰는 친구들이 좀 있어.
근데 그게 필터를 또 일정 기간마다 갈아줘야 하잖아.
[☀️데이] :
근데 요새는 또 필터를 재활용할 수 있대.
다 쓴 필터를 모아서
브리타 제휴하는 재활용 업체에다
택배로 보내주면 다시 활용한다더라.
Y는 고심해서 구매한 물건이 뭐야?
[🗝 와이] :
나는 차를 샀어.
유명 연예인이 선전하는 중고차 업체 사이트가 있어.
거기서 사면 중고차 딜러한테 사기당할 위험이 적다더라고.
거기에서 중고차를 샀는데 그게 최근 가장 고심해서 산 거야.
돈을 많이 안 쓰고 사고 싶었어.
그래서 저렴한 차종으로 샀어.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되고
운전을 안 하고 거의 바로 산 거여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했어.
아니나 다를까,
이거 산 지 이틀 만에 박아서
바로 보험 처리 들어갔어.
[☀️데이] :
조금 더 멀리 나가기 위한 노력이구나.
[🗝 와이] :
그리고 나는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너무 무서운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공포감이 좀 없어질까 고민이야.
[☀️데이] :
연습만이 살길이네.
차 산 거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 거 같아?
[🗝 와이] :
난 필요해서 차 산 거여서.
[🌳그늘] :
나는 산 지 기간은 좀 되었지만
포토 프린터를 가장 고심해서 산 것 같아.
어릴 적부터 사진을 손쉽게
인화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룬 거지.
처음에 샀을 때에는 사진을 프린트해서
친구들과 가족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다이어리 꾸밀 때 붙이기도 했는데
요즘 들어 사용이 뜸해지긴 했네.
Q.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신만의 힐링 아이템이 있다면?
[🌳그늘] :
고슴도치 인형.
손을 잡으면 마음이 안정돼.
지금은 회사 책상 앞에 두었어.
[🗝 와이] :
나는 침대.
그리고 전기장판.
집에 가서 누워있을 생각을 하면 그때가 제일 행복해.
[☀️데이] :
나는 베개.
베고 자는 게 하나 있고 안고 자는 게 하나 있어서
총 두 개가 있는데 이게 높이가 진짜 적당해.
그래서 애착이 생겼어.
안고 자는 건 또 솜이 엄청나게 처음에 빵빵했는데
솜을 좀 빼니까 안고 자기 참 좋더라.
베개는 쓰다 보면 체취가 쌓이잖아.
그래서 안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내가 사용하는 건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일종의 집 같은 존재랄까.
[🎂연란] :
나는 노트와 펜.
평소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가만히 있으면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부유하는 편이거든.
근데 업무할 때도 그런 거야.
노트북을 보고 있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
그래서 그럴 때 노트에다가
PPT라고 생각해 보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적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그러다 보면 혼란스러운 지점도 뭔지 알겠더라고.
일하면서 놓치는 것도 덜하고.
그래서 요즘엔 업무할 때 노트랑 펜이 없으면 안 돼.
여러모로 정말 필요한 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