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시 만난 너의 세계 5월의 주제: 물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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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행성에는 참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피라미드를 이루고,
지구를 유지하는 데에는 하나하나의 생명체가 자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간인 우리로 세상을 좁혀보자면,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은 주변을 둘러싼 물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물건들. 그 익숙한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동시에 낯설게 둘러보는 것.
이번 5월 개복치서핑클럽 뉴스레터의 주제는 '물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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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입한 물건들을 생각해봅시댜.
그것들은 종국에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되나요?
낡고, 더 이상 쓸 수 없는, 그래서 조금은 안타까운 모습이지 않았나요?
여기, 그러한 모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 물건들이 있습니다.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서 말이죠.
리사이클링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활용'이라면,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업사이클링은 그것과 사뭇 다른 개념입니다.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업그레이드(Upgrade)의 합성어로
다른 말로 ‘새활용’라고 합니다.
버려지는 물건에 변형을 가해 기존의 쓰임과는 다른
새로운 물건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오래된 트럭 방수천을 원단으로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
폐소방복으로 가방을 만드는 119REO는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기업 차원에서만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우리도 충분히 주변의 물건을 가지고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양말목공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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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그늘의 어머니가 만든 양말목 리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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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목은 말그대로 양말의 제조과정에서 생겨나는 부분입니다.
양말목이라고 하면 양말의 발목 부분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양말목은 양말의 발가락을 봉제할 때 떨어져나가는 부분을 말합니다.
본래 버려지기 쉽상이었던 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공예 재료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양말목으로는 가방, 컵받침, 리스 등을 만들 수 있는데요.
양말목공예는 뜨개질과는 달리
양말목과 손만 있으면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요즘에는 너튜브의 많은 분들이 양말목공예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니,
한 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청바지 업사이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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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만큼 우리가 편하게 즐겨입는 하의도 없지요.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청바지 하나를 만들 때
33.4kg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어두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차가 111km 달릴 때 내뿜는 양과 같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최대한 오래 청바지를 활용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많이 사고, 많이 소비하는 현대사회에서 오래된 청바지는
새 옷에 밀려 뒷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청바지를 업사이클링해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낡은 청바지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은 가방부터, 앞치마, 러그까지 다양합니다.
입지 않는 청바지를 새로 가공하여 나만의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두 가지 업사이클링 활동을 추천했지만
사실 이것은 무궁무진한 업사이클링 세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내가 지닌 물건을 버리지 않고
새활용하여 환경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가입니다.
하나의 물건과 작별하기 이전에
이 이별을 어떻게 승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조금 더 고민하다보면 이 이별이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업사이클링에 다가가기가 어렵다면,
이상 그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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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들이를 가거나 누군가의 차를 타는 일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집이나 차는 어떤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누군가의 사적인 영역을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을 꾸며놓는 방식은 사람마다 꽤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공간을 꾸미고 채워 넣는다는 점입니다.
책과 오디오가 감각적으로 배치된 집이 있으면, 고양이 집사로서 반려묘 물품이 가득 찬 집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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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집이든 향과 관련해서는 특정 브랜드 제품을 쓰는 걸 발견했습니다.
디퓨저나 향수로 보통 조말론이나 딥티크, 논픽션, 바이레도를, 바디워시류는 이솝이나 러쉬를 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꼭 해당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대체로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니치 향수 제품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자면, 친구 집에 가게 되면 음식이나 가구, 생활감 가득한 물건들에서 나던 냄새가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집과 가족들에게서 나는 것과는 사뭇 달라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친구 집에서 나는 냄새나 향 자체가 그 사람의 어떤 개성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사적인 공간에서 나는 향은 분위기를 완성하는 동시에, 그 사람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향 제품, 특히 니치 향수 제품들은 대체로 용량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으로 고가 상품에 속하는데요.
저마다 다른 취미와 취향을 갖고 있지만 향 관련 제품은 니치 향수를 선호하는 데서 확실히 니치 향수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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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향수(Niche Fragrance)에서 ‘Niche’는 이태리어 ‘Nicchia’에서 유래된 단어로, '틈새'를 의미하는데요.
명품 브랜드에서 제조돼 대중적으로 쓰는 향 제품을 패션 향수라고 한다면, 니치 향수는 조향 브랜드에서 만든, 보다 취향이 확고한 소수를 위한 향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조말론이나 딥티크, 논픽션, 바이레도가 바로 니치 향수에 해당합니다.
조말론 런던은 1994년 영국 런던에서, 딥티크는 1961년 프랑스 파리에서, 바이레도는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첫 매장을 두고 시작한 유럽 기반의 브랜드입니다.
또 논픽션처럼 2019년 서울에서 시작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니치 향수들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에 가까운 향을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천연 향료나 희귀한 성분을 가진 원료를 사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흔히 절간 냄새라고 하는 우디(나무) 향이나, 스모크(불) 향, 베르가못같은 시트러스(감귤류) 향이 남녀 관계없이 폭넓게 인기 있는 니치 향수 대표 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넬 넘버5처럼 향과 이미지가 확실한, 일관된 머스크 향이 훅 들어올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패션향수와는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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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를 위한 향수인 니치 향수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바탕에는 니치 향수가 바로 ‘나를 위한 맞춤 향’이라는 컨셉을 가진 데 있습니다.
니치 향수 브랜드는 사람의 체향이나 향수 레이어링 방식에 따라서 개인 고유의 향기를 가질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합니다.
최근 자신의 이미지를 세련되고 특별하게 차별화하고 싶어하는 대중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아이러니합니다.
명품 브랜드가 우위였던 향수 시장에서 '틈새'라는 말을 달고 등장한 향수 브랜드가 대중화된 것입니다.
니치 향수 브랜드는 향이 가진 본질에 충실히 한다는 취지로 브랜드를 어필했지만, 지금은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점점 더 희귀하고,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서 다양한 브랜드가 나타나고 있고, 자신만을 위한 향을 추천해 주는 니치 향수 편집숍도 계속해서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당분간 향수 트렌드에서는 니치 향수 브랜드가 계속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니치 향수 시장을 2021년 132억 달러(약 17조)에서 2025년에는 182억 달러(약 24조)로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아마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이번 주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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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서핑, 개복치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이번 서핑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을 그저 기억 한 편에 남겨놓지 않고 업사이클링으로 오랫동안 새롭게 간직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읽는 과정에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남겨주세요! 공감, 피드백, 응원 모두 환영입니다👐🫶🙌 * 뜬금없이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도 좋아요:)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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