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사진으로 표현하는 나
[🎂연란] :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보는 사진이 뭐야?
[🗝 와이] :
나랑 맞팔하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제일 많이 봐.
주로 스토리를 많이 보고 그다음이 피드.
굳이 따로 보는 게 있다면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귀여운 동물 사진을
많이 보는 거 같아.
[🌳그늘] :
최근에 내 친구가 모델이 된 사진들을 봤어.
[🎂연란] :
그런 계정을 보면 어땠어?
[🌳그늘] :
멋지다고 생각했어.
그 사진을 연출하기까지 많이 공들여야 하잖아.
과정상 콘셉트도 정해야 하고 레퍼런스도 찾아봐야 하니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연란] :
나도 사진 계정을 운영하다 보니
알게 된 건데
사진 계정을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로 시작했다가 수익을 내려고
스냅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봤어.
보면 참 고된 작업인 것 같더라.
예를 들면 어떤 모델 같은 경우에는
수중 촬영을 하기도 하잖아.
그런 게 좀 안쓰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했어.
요즘은 또 범위가 전문 모델에서 일반인으로 넓어졌잖아.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사람들이 자신을
연출해서 예쁘게 나오는
사진을 찍기를 많이 바란다는 생각이 들어.
[🗝 와이] :
자기를 드러내려는?
[🎂연란] :
그렇지.
사진을 주제로 한다고 했을 때 제일 처음에 생각했던 게 '포토 프레스'라는 거였거든.
스스로를 사진으로 연출해서 드러내려고 한다는 신조어인데
지금 이야기랑 연결되는 것 같아.
[☀️데이] :
요즘의 브랜딩이라는 말과도 굉장히 관련이 깊지 않을까 해.
요즘은 개인이 기업이 되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잖아.
개인이더라도 자기만의 색채가 있어야 나아갈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는 인식이
하나의 흐름인 것 같아.
[🎂연란] :
하긴 요즘은 그렇게
자기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돈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니까 말이지.
[🌳그늘] :
사진관 중에서 'S'라는 곳은 배경지가 피사체를 돋보이게 해주는 게 강하잖아.
그래서 찍고 온 친구들도 항상 만족하면서 인스타에 올리더라고.
이런 식으로 스스로 브랜딩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데이] :
맞아. 충분한 수요가 있을 테니까.
다들 스냅 사진 찍어보고 싶어?
[🎂연란] :
한 번쯤은?
근데 나는 모델 말고 연출을 해보고 싶어.
나는 사람을 알아가는 걸 좋아하거든.
뭘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장소나 구도도 제안해주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그늘] :
난 해보고 싶어.
사진은 어떻게 연출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색다른 면도 알 수 있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나는 친구 중의 한 명이 어느 날 흑백사진을 느낌 있는
모델이 돼서 찍은 거야.
먼 곳을 쳐다보는 듯한 구도로 사진사분이 찍어준 거지.
그러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 보이더라.
그래서 사진이라는 게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
[☀️데이] :
나는 내가 다 혼자 해보고 싶어.
모델도, 사진사도.
[🗝 와이] :
타이머 맞춰놓고 찍어야 하는 거야 그럼?
[☀️데이] :
그런 거지.
근데 나도 웬만하면 생산자가 되고 싶어.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애초에 피사체가 되기보다 찍어주기를
더 즐기는 것 같아.
예술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더라고. 🗝 와이는 어때?
[🗝 와이] :
둘 다 부담스럽지만 골라야 한다면 찍히는 쪽을 택할 거 같아.
사진사는 컨셉 정하는 것부터 결과물 내는 것까지 너무 많은 일을 도맡아야 하잖아.
사진 찍히는 일은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되니까 이걸 고를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