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 나만의 공간에 나 혼자 산다는 건 7월의 주제 : 독립📍 |
안녕하세요, 개복치 여러분!
올해 6월 28일 기점으로 만 나이로 통일되었습니다.
누군가는 2살 또는 1살씩 어려져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이실까요?
오늘의 주제는 독립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는데요.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 친다. 그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어쩌면 독립도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주는 독립을 하기 위한 인테리어와 실질적인 독립 생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 ⓒpixabay |
[☀️데이] 인테리어 시뮬레이터 1.0
자취를 꿈꾸는 사람의 로망이라면 단연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는 보기에 좋고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는 기능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꾸미는 과정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만족과 뿌듯함으로 정신적인 충족을 제공한다. 내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여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담당하는 것이다. “아하, 그래서요? 인테리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데요?” 라고 말할 우리 개복치들을 위해, 각종 인테리어 꿀팁을 모아 꼼꼼히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보도 할 수 있어! 인테리어 길잡이
깔끔하게 잘 꾸미고 멋지게 살고 싶지만 뭐부터 해야할 지 막막하시다구요? 입문자도 OK! 인테리어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1. 예산을 설정한다 가장 먼저 짚고 가야 할 건 바로 돈 문제. 예산을 미리 설정해 두지 않으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금액이 오버될 수 있다. 꼭 필요한 걸 사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곤란하니 인테리어에 얼마나 투자할지 사전에 계획하자. 가볍게 가전이나 가구에 쓸 금액 비율을 할당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2. 좋아하는 컬러나 테마를 정한다 평소 좋아하던 것들은 인테리어 과정에서 거대한 뿌리가 된다. 웹 검색으로 각종 인테리어를 찾아보면서 원하는 분위기나 포인트가 될 만한 색상을 골라도 좋고 본인이 좋아하던 여행지나 영화, 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떠올리며 원하는 테마를 정해본다. 3. 메인이 될 소재를 고른다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나무와 패브릭 그리고 세라믹으로 차갑고 세련된 느낌을 원한다면 가죽, 유리, 철제,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소재를 고르면 된다. 각 재료의 특성에 따라 내추럴한지, 모던한지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되니 원하는 느낌에 맞추어 소재를 잘 골라보자. 4. 가구와 가전을 고른다 컬러도 정했고, 소재도 골랐다. 남은 건 이에 맞춰서 가구와 가전 고르기! 보통 가전과 가구를 따로 생각해서 사는데 가전이 인테리어에 녹아들지 않아서 2%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가전도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오니 최대한 심미성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5. 소품을 활용한다 원하는 가전, 가구를 사기에 예산이 살짝 부족한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엽서, 여행 자석, 포스터, 천, 각종 오브제나 식물, 쿠션, 인형 등 자신의 수집품을 활용하는 것만큼 여백을 채우기 좋은 방법이 없다. 어딘지 아쉬운 집 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고 싶다면 모아두었던 소품을 하나씩 배치해 보자.
미리 보는 우리 집 내가 상상한 인테리어가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3D도면부터 가구, 테마별 인테리어까지, 당신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최적의 도구 3가지를 함께 알아보자. |
 | ⓒ오늘의집 |
인테리어 앱으로 유명한 ‘오늘의집’은 여러 집 구조의 3D도면과 오늘의집 내에 입점해 있는 아이템을 미리 적용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구들이 조화로울지, 색깔은 어떤지 사전에 알아보고 싶다면 이용해보자. |
 | ⓒIKEA |
셀프 DIY 인테리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퀄 저렴이 가구점 이케아. 이케아가 운영하는 이케아 플레이스 앱은 증강현실 기능을 제공한다. 앱을 켜면 각 가구 색이나 사이즈가 어떤지, 집에 놓으면 어떤 느낌일지를 직접 가구점에 가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
* LiDAR 센서 지원 기기는 사이즈 측정이 더욱 정확합니다. |
 | ⓒRoom GPT |
3. Room GPT
이젠 AI가 뭐든 대신 해주는 시대가 찾아왔다. 공간 사진을 넣고 원하는 테마를 지정하면 핀터레스트에서 볼 법한 아주 그럴듯한 인테리어 사진이 나온다. 별 고민 없이 AI의 선택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사이트 |
[🎂연란] 비자발적 독립인의 10년 생존기
안녕. 나는 비자발적 독립 10년 차 연란이다. 학교 때문에 상경한 뒤로 계속 독립해서 살고 있다. 부모님 없이 혼자 산 지 10년, 솔직히 아직도 잘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혼자 산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이었던 부분을 내 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겪어왔던 어려움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첫 번째 어려움은 살림이다. 가족과 같이 살 때, 부지런한 엄마가 살림을 주로 도맡았기 때문에 집은 항상 깔끔하고 먼지 하나 잘 안 보였다.
반면 만사 귀찮은 나는 빨래통에 빨래 가득, 왜 이렇게 머리카락은 잘 빠지는지 바닥에 머리카락이 한가득이었다.
그래서 나는 살림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 어차피 빨래를 널어놓으면 다음 세탁 때까지 개지 않는 걸 잘 알기에 조금씩 자주 빨고 널어놓는다. 그러면 건조대가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개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그리고, 일주일에 살림하는 시간을 정하면 집안 관리가 편하다. 나는 매주 일요일 오전 살림 데이를 지정해, 일정한 순서로 집안일을 한다. 이렇게 하면 주말을 알차게 시작하는 느낌이고 한 주 동안 깨끗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
살림은 티도 안 나고 귀찮지만, 하다 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영역이다. |
 | 외로울 땐 가끔 혼술을 하고는 한다 ⓒphoto by 연란 |
두 번째 어려움은 외로움이다. 독립하면 혼자 살되, 외롭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달리 생각이 많고 감성적인 나는 혼자 있으면 자주 우울해지곤 한다.
그때 내가 내린 정답은 꽤 심플하다.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거나 나랑 잘 어울리는 집단을 찾는 것.
친구들 많았던 고향에서 지낸 뒤 가족, 친척, 친구 아무도 없는 서울은 꽤 외로웠다. 처음에는 혼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할 수 있는 범위부터 조금씩 나 혼자 해나가기 시작했다. 혼자 마트 가기, 혼자 영화 보기, 혼자 한강 가기 등 처음엔 소소했다. 그렇게 시작하니,나중엔 어려운 문제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혼자 집을 알아보고 대출도 받아봤으니 말이다.
혼자서도 잘 지내고부터는 나에게 맞는 집단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기반으로 독서 모임에 가입해 보기도 하고, 평소 즐겨 보던 사진 작가분께 같이 출사를 제안해 보기도 했다.
좋아하는 걸 바탕으로 사람을 만나니 삶이 조금 더 재밌어지고 풍성해졌다.
어쩌면 독립은 나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랑 친해지는 과정 아닐까? |
 | 저 멀리 보이는게 다 집인데, 왜 내 집 찾기는 어려운 건지ⓒphoto by 연란 |
세 번째 어려움은 경제적 독립이다. 난 사실 운이 좋게도 작년까지는 부모님께 월세를 지원받았다.
올해 이사하면서 완전하게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그동안 나 하나 발붙여 사는 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몰랐었다.
월세는 매달 기본 50만 원씩 지출되니 무리였고, 전세가 그나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전세 대출(중기청)을 받을 수 있어 신청하기로 했다. 전세대출을 받으면서도 현재 내 집에서 살기까지 상당한 고난이 있었다.
전셋값의 80%를 대출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매물이 많지 않았다. 부동산 앱과 많은 현장 답사를 통해 겨우 내 예산에 맞는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
중기청은 왜 이렇게 많은 서류가 있어야 하는지, 그 서류를 받으러 다니느라 사무실, 동사무소, 부동산을 돌아다녀야 했다.
한 달의 대기 끝에 대출받고 이사할 수 있었다. 현재도 매달 관리비와 세금, 대출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내 월급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재테크 유튜브도 보고, 통장을 나눠서 사용하게 되었다. |
마지막으로는 자기 관리다. 모든 걸 내 노력으로 채워야 하다 보니 내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어떤 분은 혼자 살아도 좋은 식기류로 차려 먹기도 하고, 어떤 분은 본인을 위해 인테리어에 엄청 신경 쓰지만 나는 그런 흥미나 재능 그리고 부지런함이 전혀 없다.
그래서 요즘 하는 노력은 내 취향의 운동 장소 찾기이다. 건강을 위해 집 근처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있다.
요즘은 집 앞 수영장에 다녀보고 있다. 수영장에 주 4일 다니면서 건강도 챙기고, 이웃 주민들도 만나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동네 산책을 매일 하고 있다. 내 마음에 쉼이 필요할 때, 산책하면서 현재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좋은 가게나 카페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 과정이 별것 없지만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기도, 사랑하기에도 최적의 방법이다. |
자취해서 좋냐고 하면 솔직히 100%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나는 독립해서 잘살고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여전히 기회만 된다면 사랑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독립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눈치를 많이 보는 내 성격에는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
또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모님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 엄마가 이 집을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아빠가 우리를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독립하고 보니 나는 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립을 100%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 번쯤 독립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오늘의 서핑, 개복치 여러분은 어떠셨을까요?
저희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독립은 자유를 얻는 대신 그만큼 책임도 많이 따르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한 주였습니다.
오늘의 주제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남겨주세요! 공감, 피드백, 응원 모두 환영입니다👐🙌 * 뜬금없이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도 좋아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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