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저하는 이들을 위하여
6월의 주제 : 갓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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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복치 여러분!
우리 모두 갓생을 살아보려고 다짐하고, 또 새롭게 시작해보지만, 어쩐지 새로운 도전이 내게 버겁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요?
나만 이런가? 나만 갓생사는 게 이렇게 힘든거야? 하고 좌절감이 드는 때도 있을텐데요.
누구에게나 시행착오는 있는 게 아닐까요? 내가 더 잘 지내고 싶은만큼, 더 좋은 하루를 꾸려보고 싶은만큼요.
이번 호에서는 이런 분투기를 담았습니다. 도망치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데이와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도하는 와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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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도합 10년의 정규 교육과정과
수능, 전공시험, 편입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의 영어시험을 거쳤다.
하지만 스스로가 영어를 할 수 있다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한때 전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나의 자랑이 아닌, 부끄러운 치부였다.
영어를 전공하던 시절,
원어민 교수님 앞에서 진땀을 뻘뻘 흘리며
스피킹 시험을 보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당시 나는 실력이 없으니
원고를 써서 암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잔뜩 긴장한 탓에
외운 문장은 금세 동이 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응용 질문이 날아왔다.
나는 어, 엄, 웰, 끙 소리만을 연발했다.
침묵 속에서 가까스로 한 문장을 내뱉고서야
시험은 종료되었다.
"아임쏘리, 아이돈노우."
교수님의 인자한 미소와 격려로 시작된 시험은
한숨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무실 문에서 다음 학생의 유창한 스피킹이 들려왔다.
나는 왜 매번 이 모양인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매번 돌아오는 시험이 너무나도 고역일 지경이었다.
결국 나는 도망치는 길을 택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핑계를 대면서.
바뀐 전공은 나와 잘 맞았다.
원래 잘하고 관심있던 길을 택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 기세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쪽도 복수전공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도망친 곳에는 낙원이 없다했던가,
여기도 영어강의를 필수로 들어야했다.
하물며 취직에도 수준급의 영어 실력이 필요했다.
영어는 누가 뭐라해도 만국 공용어 포지션이라는 걸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전공에 포함된 비즈니스 회화 과목에서는
영어 전공 때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읽는 건 그동안 공부한 것이 있으니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지만
회화는 여전히 커다란 숙제였다.
나는 토익 스피킹도 공부하고
유튜브에서 강의도 찾아보면서
그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야했다.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비영어권이었기에 다른 언어만 잘 해도 괜찮았지만
영어를 못 하니 영어권 친구들과의 깊은 교류는
언감생심이었다.
바디랭귀지로 언어의 벽 정도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이쯤 되니 분노가 일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에는 전부 영어가 함께 했다.
이제 피할 게 아니라 부딪혀야했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 이상,
이런 좌절이 계속 나를 따라다니겠구나.
2020년 12월, 나는 그렇게 회화공부를 시작했다. 각종 영어회화 어플을 써보고
영드와 미드도 보고,
전화영어도 해보고,
온라인으로 친구나 펜팔도 만들어보았다. 그렇게 가능하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려고 애를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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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습관 정착의 1등 공신, 스픽. 2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AI 튜터 기능이 상당히 도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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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지속한 건 영어회화 어플이었다.
스픽과 케이크라는 어플은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는
불꽃 시스템이 있어서 습관 만들기에 적합했다.
하루에 한 강의씩,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5분, 10분은 할 수 있으니 도중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는 전보다 수월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전화영어랑 병행하던 시절엔
실력이 중급까지 올라왔다는 걸 체감했다.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아르바이트 했을 때도
영어로 접객할 수 있어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자막이 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서 소소한 쾌감을 느꼈다.
내 세상이, 확실히 넓어졌구나.
이제는 더 앞으로 가기 위한 목표를 정해보려고 한다.
3년 안에 영어를 쓰는 나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보는 것.
더 많은 꿈을 이루기까지 내 영어공부는 계속 될 것이다. 앞으로도 쭈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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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되어가는 케이크, 랭킹 시스템이 있어 경쟁심이 생긴다. 리그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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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0대, 그리고 20대를 거쳐서 지금, 저는 서른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릴 적 나와 비교해서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스스로 물어보면 꽤나 달라졌기도, 한편으론 여전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변할 일만 남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건강’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방황을 하고, 제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이제껏 수영, 재즈댄스, 달리기, 요가, 헬스, 줌바, 배드민턴, 등산 등등 꽤나 다양한 운동을 해봤고, 지금은 전부 그만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헬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계기/감상/그만두게 된 이유/추천별점을 기준으로 몇 가지 운동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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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계기) 20살쯤 당시 살고있는 곳 근처에 사회복지관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수영장을 다녔습니다. 거의 처음으로 수영복과 수모, 수경을 사서 수영을 시작했는데요.
감상) 아침 수영의 개운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수영이 끝나고 나면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당장이라도 잠에 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침 수영을 3달간 했었는데, 결국 수영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만두게 된 이유) 눈에 결막염이 생기면서죠… 또 저는 몸이 찬 편이라 수영을 하면 몸이 너무 떨려서 체질에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추천별점) ★★☆☆☆ 그렇지만 허리가 안 좋아서 다른 유산소를 하시기 힘든 분들, 폐활량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는 수영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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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댄스💃
계기) 한창 춤 열풍이 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댄싱9이라는 춤 경연 프로그램이 화제였는데요. 알아주는 몸치이지만 왠지 배워보고 싶어서 재즈댄스를 배우게 됐습니다.
감상) 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몸선이 너무 예쁘고 춤을 추는 자세가 아름다웠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는 턴 하나를 제대로 돌지를 못했네요…
그만두게 된 이유) 수강료가 꽤 비싼 편인데다 이걸 배운다고 잘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커서 2달 만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추천별점) ★★☆☆☆ 이색적인 스포츠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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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계기) 한창 취준생이던 시절에 같이 인턴을 하던 친구와 북악산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등산하는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감상) 등산은 누군가와 함께 가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두게 된 이유) 등산은 관두진 않았고, 그저 자주 하지는 않는데요. 보통 하루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엔 주말에 할 일이 많아 자주 못 가네요.
추천별점) ★★★★☆ 걸으면서 자연 풍경 감상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누군가와 도란도란 인생얘기 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 걷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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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계기) 한국인 누구나 하고 있지만, 하지 않는 운동. 바로 헬스가 아닐까요?! 최근에 캐나다에서 지냈던 적이 있는데요. 캐나다는 땅이 넓은 만큼 헬스장도 굉장히 큽니다. 헬스장 안에 있는 여성전용존은 여성전용이라고 하기 무색하게 규모도 크고, 기구가 많은데요. 거기서 타이트한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며 자기 몸매에 집중하는 많은 언니들을 보면서 자극을 얻게 됐습니다.
감상) 헬스장에서 주요 패턴은 러닝 15분 + 기구 40분 + 천국의 계단 20분인데요. 달리면서 땀을 좀 내고 등과 허리, 하체 위주로 자극을 준 다음에 마지막으로 스테퍼나 천국의 계단으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집 가는 길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두게 된 계기) 요즘 야근이 잦아져 헬스장을 못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 업로드 시점에 여유가 생겨서 다시 헬스장을 가고 있습니다)
추천별점) ★★★★☆ 최고의 가성비 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산소를 싫어하신다면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만 해도 안에 있는 잡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이 싹 사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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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서핑, 개복치 여러분은 어떠셨을까요?
저희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여러분의 갓생을 위한 고군분투기도 알고 싶어지네요.
오늘의 주제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남겨주세요! 공감, 피드백, 응원 모두 환영입니다👐🙌
* 뜬금없이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도 좋아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이번 한 주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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